본문 바로가기

상식/Crime(사기)

[사건] 아구라 목장 사기사건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고 있으신가요? 오늘은 저번 아멕스 센추리온 카드편때 이야기한 [사건]편을 적겠습니다. 오늘 적어볼 주제는 바로 '아구라 목장 사건'입니다. 잡담을 좀 하자면..사실 사건사고는 매우 많은데 어떤걸 골라낼지 참 고민이더군요. 미국쪽 사건도 있고, 중국은 뭐... 아시다싶이 매일 말도 안되는 사건이 많고... 그러다 저번에 프랭크 아비그네일.J 편을 적었었는데 영화때문인지는 몰라도 사기같은 부분에 많은분들이 관심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사기사건'으로 결정하자! 했고 가까운 옆나라 일본에 큰 사기사건 3건에 대해 적어볼려고 합니다. 


 '아구라(安愚樂) 목장 사기사건'은 일본에서 사장 많은 피해액을 낸 사건입니다. 1위가 아구라 목장 사건, 2위가 2007년 발생한 L&G사건, 3위가 도요타 상사 사건입니다. 원래 수순은 3위부터 적어나가는데 1,2위 사건이 정보가 좀 적네요. 게다가 3위가 좀 더 재밌기도 해고해서 1위 아구라 목장사건을 적고자 합니다. 사실 1,2위 묶어 쓸려다가 그냥 오늘은 아구라 목장 사건만 적고 나머지도 차차 적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도요타 상사 사건은... 꼭 적어보고 싶군요. 사기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로도 충격적인 부분이 많답니다.


-아구라 목장 사기사건?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구라 목장 사기사건은 토치기현(とちぎけん) 나스시오바라시(那須塩原市)에 본사가 위치해있는 '아구라 목장'에서 '와규 오너 제도'라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습니다. 와규 오너제도를 길게 풀면 와규 '위탁' 오너 제도인데요. 사건은 2011년경에 일어났으며 피해액은 무려 4,300억 엔. 한화로 계산하면 4조 3000억 원의 피해금액으로 피해자는 7만 3천 명의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피해액이지요. 저 '와규 오너 제도'가 어떻길래 저렇게 어마어마한 금액의 피해액이 나왔을까요?


-와규 오너제도 (화우 오너 제도?)

 (와규나 화우나 같은 뜻이고 부르는데서 차이가 있을뿐이지만.. 사건을 부를땐 와규 오너제도가 맞는지, 화우 오너 제도가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인터넷 정보가 워낙 적어서... 죄송합니당..)

 와규 오너 제도를 알기전에 아구라 목장에 대해 잠시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아구라 목장은 전국에 약 40군데의 직영 목장을 가지고 스테이크나 불고기의 재료가 되는 흑모와규를 시장에 출하하는 목장이였습니다. 와규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와규 = 일본산 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하지만 틀린 상식으로 와규는 한 품종의 이름입니다. 물론 품종자체는 흑우인 일본육우를 계량해 만든 품종입니다. 와규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맛이 매우 좋고 스테이크등의 재료로써 고급 재료로 사용됩니다. 

 '와규 오너 제도'란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번식우를 오너(일반 출자자)에게 팔고, 번식우에서 송아지가 태어나면 그 송아지를 목장에 팔아 그 대금에서 사료값 등을 제한 차액을 오너에게 배당금으로 주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오너가 300만 엔으로 번식우를 구입했고, 번식우에서 태어난 송아지 판매 대금이 30만 엔일때, 사료값 등의 18만엔이 경비로 제해지고 나머지 12만 엔이 오너에게 지불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뭐 투자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런데 송아지의 탄생 여부와 관계없이 배당금을 1년에 한번씩 지급했습니다. 신문을 보니 30만엔으로 1/5마리에 2년간 투자하면 종자 송아지 예정 매각이익금으로 1년에 9000엔씩 2회 지급했다고 하네요. 또한 계약기간이 끝나면 최초 원금으로 산 번식우를 아구라 목장이 같은 금액으로 다시 매입하면서 원금 보장도 가능한 방식 이였습니다. 아시다싶이 일본은 제로금리가 된지 한참 됐음으로써, 은행 금리가 1%도 안되는 당시의 일본에서 4%의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원금도 보장되니 어마무시한 투자자들이 몰렸지요. 

 이렇게 글로만 풀면 완벽한 제도 아니겠습니까? (사실 눈치빠르신 분들이나 경제에 좀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바로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실겁니다.)



-이런 완벽한 제도가?! 딴 나라에는 유행하지 않았는가?

 실제로 1981년에 아구라 목장이 설립된 이후 90년대 '와규 오너 제도'를 시행했을 때인 90년대에는 아구라 목장을 따라한 목장들이 십 여 곳이 생길정도로 '와규 오너제도'는 큰 인기였습니다. '와규 오너 제도'의 목적은 목장을 기업으로 보고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하여 안전하고 고품질의 일본 소고기를 식탁에 올린다는 것이랍니다. (조금 더 밑에 읽어보시면 이 제도의 취지가 완전 거짓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런 취지로 할 생각이 없더군요.) 그러나 따라한 목장들은 죄다 조기 파산하거나 2008년 후투사토 목장 사장과 같이 사기혐의로 경찰에 체포돼었으며, 아구라 목장만이 굳건히 남았지만 3년 뒤인 2011년 8월 최종적으로 파산. 아구라 목장 전 사장 등 경영진 3명이 체포되고 투자자들은 목장이 파산하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흑우사진>


- 실체는?

 자. 말로만 들어보면 완벽해 보이는 저 제도가 왜 사건으로 남았을까요?

 우선 '와규 오너 제도'에 따른다면 번식우 수가 실제로 매우 어마무시해야 합니다. 게다가 사망이나 병사, 번식이 잘 안되는 상황등도 고려해야 하지요. 피해자가 7만 3천명이라 했는데 저 7만 3천여 명의 사람들이 번식우를 구입하고, 또 그 중에는 한마리가 아닌 여러마리를 구입한 사람도 있겠지요. 그럼 계산상으론 와규는 최소 7만 3천마리는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투자받은 금액으로 친다면 2010년에 아구라 목장에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번식우 수는 약 9만 7천 마리였어야 하나 실제 정보 조사 결과 실제 아구라 목장이 보유한 번식우 수는 약 6만 5천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장측에선 모든 번식된 송아지가 있다고 광고합니다. 회계로 치면 분식회계이지요.

 게다가 번식우가 아닌 낳는 송아지도 낳기도 전에 사망하거나, 낳을 때 사망같은 리스크도 생각해야 하는데도 계속 배당금을 지급했고, 또한 번식우가 번식이 가능한 시기가 지남에도 불구. 즉, 가치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약때 매입금액을 계약기간이 끝난뒤 똑같은 금액으로 지급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요. 


- 그런데 왜 사기죄인가?

 상황이 저럼에도 불구하고 아구라 목장 홍보 팜플릿에는 '식우 전두 보유' (번식우와 송아지 전부 보유중) 등으로 표기해 광고했으며, 계약할 때 도 번식우의 부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경영이 부실함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굳건한 척 하며 투자자들을 모은 셈이니 사기죄가 성립. 그리고 원금 보장이란 표현도 원래는 해선 안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종자소의 출생부터 출하까지 일관생산체제를 통해 비용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말하며, 혈통을 보존하고 육질을 높이기 위해 사료에도 신경을 쓴다고 홍보했습니다. 만약, 천재지변이나 질병으로 자신이 투자한 소가 죽을경우 아구라 목장이 보유한 소를 제공하며, 소는 손해보험과 가축공제보험으로 변제한다고 홍보도 했지요.게다가 계약선금을 투자금액에 따라 불고기세트나 살로인스테이크를 줬다고 하는군요. 허허..

 아구라 목장의 소 관리방식도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구라 목장의 목표는 투자자 확보. 즉, 실제 그들은 와규를 잘 팔아내는 것은 뒷전이고 투자자들에게 기업으로써 굳건한 모습과 좋은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최우선이였다군요. 그래서 와규 송아지들을 방목하는 모습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드넒은 벌판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와규를 본 투자자들은 와규의 판매가 불안정할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게 됩니다. 

 추가 내용으로 와규같은 식용 목적의 품종을 방목하는 건 품질을 크게 저해한다고 합니다. 식용 고기 품질은 마블링. 즉, 지방이 좌우하게 되는데 방목된 소는 마블링이 제대로 생기지 않아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군요. 즉, 아구라 목장에서 방목해서 키운 송아지들은 식용으로 잘 팔릴리도 없겠지요?


- 이것도 폰지게임이?!

 게다가 아구라 목장에서 계약의 수입 대부분을 이전 계약의자의 배당이나 해약금 기분로 썻다고 밝혀졌었습니다. 사업은 실질적으로 적자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을 계속하고 있었답니다. 저번시간에 미국 최대의 사건 버나드 매도프에 대해 서술한 적이 있지요? 그때도 쓰인 수법이 바로 폰지게임입니다. 폰지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글이 있어욤! 헤헷!


- 관리 감독의 문제

 아구라 목장을 따라한 다른 목장들의 먼저 파산이 이어질 때 아구라 목장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규모가 타 목장보다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크다보니 문제가 없을것이라 하고 넘어가버립니다. 2009년 1월에 일본 농림수산성이 성화에 못 이겨 아구라 목장을 현장검사 했고, '경리가 엉터리'라고 지적하면서 개선과 정기적 보고를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같은 해, 이상하게도 감독기관이 농수산청에서 소비자청으로 바뀌게 되고 소비자청은 '보고가 필요하게 된다고 판단될때 이야기를 듣겠다'라면서 보고를 받지 않습니다. 경국 부실한 경영, 사기 PR(홍보), 부실한 관리감독이 삼위일체가 되어 일본 최대의 사기사건으로 터져버린것입니다.


- 이후

 2011년 8월 최종적으로 파산. 아구라 목장 전 사장 등 경영진 3명이 체포되고 투자자들은 목장이 파산하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맨위에 적은 내용입니다.) 경영이 완전히 적자인데도 고배당을 계속했고 소를 다 팔아도 피해금액을 변제하기엔 피해금액이 매우 커서 투자자들이 다 돌려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네요. 추가로 피해 투자자들은 관리감독을 제대로 안 한 정부 상대로 소송을 했다고도 하네요.


 오늘도 재미있는 글이었나요? 재밌는 정보였길 바랍니다. 혹시 틀린정보가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려요~ 다음에도 더 재밌고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뉴스와 일부 사이트를 참고하여 착성하였으며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명시합니다.

본 포스팅으로 인한 불이익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